젠가필드(2020~)

광할한 필드가 있지만 쌓아 올렸다. 어떤 여건이든 이미 경쟁에 동참해 결국은 디스토피아로 향한다.

조은재의 <젠가필드 Jengafield>는 모더니스트 사진가들이 즐겨 쓰는 재현의 기술을 그대로 답습하면서도 젠가 게임이 갖는 상징적인 의미를 들춰보게 한다. 그녀는 젠가가 동일한 나무 블럭을 위로 쌓아 올리는 과정에서 결국 게임의 승자와 패배자가 가려지는 전형적인 폭탄 돌리기와 같다고 말한다. 자본주의 시대 ‘성장주의와 개발’의 폐해를 빗댄 <젠가필드>는 일상 속에서 부지불식간 일어나는 인간의 이기주의적인 심리전을 자연스럽게 일상의 사물에 대입하고 있다. 여기서 주목할 부분은 각 사진마다 동일하게 아래에서 위로 쌓아 올린 구조물들이 각기 다른 재료의 속성과 재질, 형태에 따라 다양성을 드러나는 점이다. 다른 한편으로 피라미드 구조를 연상시키기도 하는 사진 속 사물들은 디스토피아적인 폐허의 모습을 닮아있다.

주관 및 주최 더레퍼런스, 총괄기획 김정은.


<픽셀제너레이션, 그 경계와 모순> 기사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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